1.
얼마 전 도쿄 가서 택시를 타서 **까지 가주세요, 한 마디 했는데 택시 아저씨가 교토에서 왔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까 역시 京美人(교토의 미인-_;;;) 한테는 교토벤이 너무너무 잘 어울린다고.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느라 대답을 못하고 내렸는데 아저씨 저 교토 사람 아닌데... 아니 그 이전에 일본인도 아닌데....
2.
카츠라리큐 참관하려고 궁내청에 신청하러 갔더니 신청서를 내 줬다.
신청서 써서 내고 신분증을 달래서 외국인 등록증을 줬더니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교토벤 쓰길래 당연히 일본인인줄 알았다고.
결국 난 외국인 전용 신청서를 다시 써서 내야 했다.ㅠㅠ
3.
A랑 서류 때문에 얘기하다가 갑자기 A가 레나씨 교토벤 능숙하시네요.. 그랬다.
26년 교토 토박이인 A한테 인정 받았다 ㅠ_ㅠ 이 애매한 기분.
4.
경어를 쓸 때는 표준어로 얘기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액센트가 가끔 들어가긴 한다.
5.
일부러 쓰려고 하면 오사카벤도 할 수 있다. 근데 교토벤에 더 익숙해서 그런지 그 가운데 어드메쯤의 액센트가 됨.
6.
교토벤 쪽이 더 나긋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있는데... 왜 다른 지방 사람들이 腹黒라고 하는지는 알 것 같다.
한 바퀴 둘러서 부드럽게 얘기하는데 의미에는 뼈가 있는 매우 애매한 어법.
일본 사람들이 혼네 다테마에로 유명하다지만 교토 사람들의 화법은 그 세 배쯤 심화된 버젼.
7.
교토벤=마이코들이 쓰는 말이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던데 다릅니다.
おおきに는 그나마 여기저기서 많이 쓰이고 おいでやす도 쓰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어미를 ~どす라고 하는 건 마이코상 이외에 쓰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정확한(!) 한국 액센트를 쓰는 여자애 하나가 마이코 말투를 쓰던데 같잖아서 원. 만화나 드라마를 너무 봤나.
8.
외국인 입장에서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해도 주변 사람들이 죄다 교토벤에 오사카벤을 쓰고 있으면 옮을 수밖에 없더라.
교토에서야 뭐 그러려니 하는데... 다른 지방 가거나 외국 가면 얼마나 웃길까.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로버트 할리처럼 보일 거 아냐 OT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