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life 12 Apr 2010 = guilty pleasure 2010/04/12 22:42 by renaine



오늘부터 수업이 시작 되었고 해야 할 이런 저런 일들은 많아졌으며 새로운 사람들이 늘었다. 레나는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타입이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어제 언니들과 한바탕 떠들고 놀고 난 후라 더 그런지도 모른다.

과제를 대충 끝내고 책이라도 읽으려는데 문득 불안해졌다. 그리고 이럴 때는 당연하게도 단 것에 손이 간다. 어제 M 언니한테 받은 사쿠라 사브레며 수플레를 세 개 쯤 먹고 IKEA에서 사 온 쿠키 한 롤을 다 먹고 나니 배는 부른데 손이 안 멈춰진다. 계속 뭔가 먹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불안하게 손톱을 깨물다가 결국 냉동실에서 하겐다즈 바닐라와 지난 주에 사다 놓은 카시스잼을 끌어안고 소파에 앉았다.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아서. 단 것은 언제나 레나를 행복하게 하니까.

한 스푼만, 하고 시작했지만 그게 될 리가. 머리로는 그만 먹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차가운 아이스크림 때문에 위가 아픈데도 꾸역꾸역 잼과 아이스크림을 번갈아 퍼먹었다. 완벽하게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기분. 파인트 하나를 다 비우고 나서 속이 불쾌해져서 화장실로 달려가 토할까 말까 수 십번을 고민하다가 따뜻한 물을 마셔서 가라앉혔다. 한 번 토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걸. 그게 두 시간 전인데 여전히 속은 아프고 내가 바보 같고 비참하다.

전에도 딱 6개월 째에 이랬었다. 마음이 허해서 그런 거라고 오래 유학했던 친구가 그랬다. 원래 혼자 나와 살다 보면 종종 그렇게 된다고. 외롭고 마음이 공허해서 속이라도 채우려고 먹고 또 먹게 된다고. 어떻게 고치냐고 했더니 집에 가든지 연애를 하란다. 그냥 외롭지 않으면 되는 거라고. 결국 레나는 그 때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해. 아직 몇 년 더 남았는데.

이제 집에 가기 16일 전. 다녀오면 나아지려나.
속이 아프다. 소화제를 먹어도 나을 것 같지 않다. 그런 주제에 1층 부엌에 아직 남아있는 초콜릿 브라우니를 먹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내일 아침이면 또 아무렇지 않을 텐데, 조용하고 마음 둘 곳 없는 밤이면 늘 이런다.